추적 60분 ‘위기의 진짜 사나이’ 편
군대에서 각종 심신질환으로 의병제대 하는 사람은 최근 6년간 무려 1만명에 달합니다. 중 일부는 질환 발생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질환이 악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원인 불명 등 각종 사유로 국가에서 보상을 받지 못해, 사회로 돌아온 후에도 정신적, 신체적 고통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2014년 《추적 60분》은 미래를 빼앗긴 한국의 청년들을 통해 군대 내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군대 내 각종 부조리 제기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군대와 국가는 마땅한 책임을 다하고 있을까요?
■ 의문의 죽음, 그날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2014년 1월 19일, 입대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훈련병 이강민 (가명) 씨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16일, 강민 씨의 가족은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강민 씨는 몰래 화장실에 갔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받았다고 했다. 계속 오줌이 마려워 바지에 싸기 일보직전이었지만 상관은 참으라고만 했다고 한다. 군 의무대에서는 계속 화장실에 보내달라는 병사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고 1월 15일 정신과 상담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강민 씨는 그 날 응급차에 실려 국군 대구병원을 거쳐 이후 영남대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 3일 후 사망했다.
입영 신체검사 때 모든 항목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던 건장한 22살의 청년 강민 씨는 왜 갑자기 쓰러져 죽었을까? 1월 13일, 국군 대구병원에 남아 있는 강민 씨의 진료기록에는 혈당 수치가 +++999로 기록되어 있었다. 측정한도를 초과한 수치였다. 제작진은 강민 씨의 죽음이 시작된 13일의 진실을 추적했다.
■ 군대는 내 아들을 지켜주지 않는다
24살 조황희 씨의 어머니는 매일 다 큰 아들의 머리를 감겨주고, 끼니를 챙겨주고, 약봉지를 찢어 약을 꺼내어 아들에게 건네준다. 군대에서 훈련 도중 초기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에 걸려 돌아왔기 때문이다. 26살 이은형 씨 역시 군 훈련 당시 발목에 염증이 생겼지만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해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앓게 되었다. 이 두 청년은 입대 전 병무청의 신체검사에서는 모두 정상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마약 성분의 진통제가 없으면 하루도 외출할 수 없다.
평생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는 그들을 책임지는 곳은 없다. 국방부에서는 공무상 상해를 이유로 의병제대를 시켰다. 하지만 보훈처에서는 제대 후 아무런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 공무와 질병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꽃다운 20대, 멋진 미래를 꿈꾸었던 대한민국의 아들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입대했지만 국가는 그들의 미래를 지켜주지 않았다.
탐사 보도의 노하우와 정통 다큐멘터리의 기획력을 더했다! 《시사직격》
일본 강제동원 손해배상사건과 제주 4.3 군사재판 희생자들의 재심사건 담당.
거대한 국가 폭력에 항거하는 피해자의 곁을 묵묵히 지켰던 임재성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매주 금요일 밤 10시, KBS 1TV 방송
✔ 제보 : 010-4828-0203 / 시사직격 홈페이지 / betterkbs@gmail.com
▶홈페이지 : http://program.kbs.co.kr/1tv/culture/direct/pc/index.html
▶트위터 : https://twitter.com/KBSsisajg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kbssisajg1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kbssisajg
sou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