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삼중수소 #갑상선암
방송일시 : 2014년 3월 21일
추적60분 1147회 ‘원전과의 불편한 동거’
■ 해녀마을에 퍼진 갑상선 암
경상북도 경주시의 작은 마을 대본리. 바다에 인접한 이곳은 경주에서도 손꼽히는 해녀의 고장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평화롭던 마을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평생 ‘물질’을 하며 지냈던 해녀들이 갑상선암으로 인해 하나 둘씩, 물을 떠나기 시작한 것.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해녀들 역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요즘은 저집도, 이집도, 다들 몸이 너무 아파서 해녀 일을 못해요.”- 대본리 해녀
“너도 나도 ‘어지럽다, 피곤하다’ 나는 어지럽기도한데 피곤하기도 하다 이러니까 검사해 보라고.”- 대본리 해녀
적게는 40년에서 많게는 60년 동안 ‘물질’을 하며 ‘뭍’ 보다 ‘물’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을 해녀들. 그녀들은 왜, 일평생을 보낸 삶의 터전을 등져야만 했을까.
■ 원전 주변 마을의 갑상선암 발병, 무엇이 진실인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갑상선암 환자들의 숫자에 주민들은 그 원인으로 원전을 의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2014년 10월, 갑상선암 환자가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원전 지역 주민의 ‘갑상선암 발병’에 대한 한수원의 책임을 인정했다.
법원은 판결의 근거로 2011년 서울대의학연구소의 ‘원전 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중 ‘원전 반경 5km 안에 사는 주민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30km 이상 사는 주민보다 2.5배 높다’는 결과를 들었다. 하지만 한수원 측은 법원의 해석이 잘못되었다며 주민들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오히려 역학조사에는 원전과 갑상선암 발병률이 서로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하나의 역학조사 결과를 두고 양측의 진실공방이 치열한 상황. 각 분야의 전문가와, 당시 ‘역학 조사’ 연구 책임자를 통해, 원전과 갑상선암 발병의 진실은 무엇인지 추적해본다.
■ 방사능 폐기물은 어떻게 배출되는가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과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한수원 측. 과연 원전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직접 점검에 나섰다. 방송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의 내부에서 기체와 액체 상태로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폐기 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거리별 환경 방사능 측정과, 원전 인근의 해조류 방사능 농도 측정을 통해, 원전에 가까울수록 방사능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따져본다.
■ 원전 주변 주민들은 과연 방사능에 안전한가?
얼마 전 재가동이 결정된 ‘월성 원전.’ 정작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월성 원전의 ‘삼중수소’ 방출량이다. 중수로인 월성 원전의 경우,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의 방출량이 다른 지역보다 최대 수십 배가 많다는 것. 대기와 바닷물에 섞여 배출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도, 잡아낼 수도 없는 삼중수소.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삼중수소’는 어떻게 체내에 흡수되고 있을까. 제작진은 직접 원전 인근지역 주민들의 체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해 보았다. 원전이 코앞에서 보이는 반경 1km, 5km 이내 지역의 주민들과, 3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뇨시료를 채취하여 진행된 실험,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삼중수소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보통 물하고 구분을 못합니다. 핏속에 있고 체액 속에 있고 이렇게 되는 거죠. 단백질 유전자 DNA RNA 이런 분자들을 공격해 흠집을 냅니다“- 김익중 교수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전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이지만, 원전과 함께 해온 평생에 대한 불안감은 지역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떠안겨져있다. 주민들과 원전의 불편한 동거, 과연 그 해결책은 없는 걸까.
출연자
신정숙 – 대본리 해녀
감복순 – 대본리 해녀
최선이 – 대본리 주민
홍말수 – 대본리 주민
신선옥 – 대본리 주민
변영철 – 변호사/갑상선암 공동소송인단 법륟대리인
이진섭 – 국내 첫 원전 주민피해 소송 원고
조현순 – 한국수력원자력 법무실장
조귀환 – 과장/고리원자력발전소 방재대책팀
안윤옥 –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안치자 – 울산광역시 울주군
안형식 – 교수/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익중 – 교수/동국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과
이영순 – 주민
전준기 – 차장/고려 원자력발전소 방사선안전팀
김동식 – 수중촬영감독
최선수 – 소장/고리 민간환경감시기구
박호보 – 나아리 주민
김성환 – 나아리 주민
방정애 – 나아리 주민
이윤근 – 소장/시민방사능감지센터
황분희 – 나아리 주민
김상왕 – 부위원장/월성 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
김태진 – 차장/한국수력원자력 위기관리실
강건욱 – 교수/서울대학교 핵의학과
임종한 – 교수/인하대학교 예방의학과
탐사 보도의 노하우와 정통 다큐멘터리의 기획력을 더했다! 《시사직격》
일본 강제동원 손해배상사건과 제주 4.3 군사재판 희생자들의 재심사건 담당.
거대한 국가 폭력에 항거하는 피해자의 곁을 묵묵히 지켰던 임재성 변호사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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